난쟈고랴
by Xer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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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몇가지

반드시 긴 글을 쓸 필요는 없겠지.

1. 집

조카들이 잘 크고 있다. 이제 민세(4,여)가 어린이집에 들어가고, 수환(3,남)은 여전히 찡찡대고, 예리(2,여)는 점점 이뻐지고 있다.
아버지는 말씀하시길 : "애기를 웃기려고 자기가 웃고, 애기가 웃으면 자기도 웃고 - 노년의 즐거움이란건 이런거지"
어머니께서는 고부간의 관계 정립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이론과 실제를 익히고 계신다.
잘 배운 사람은 잘 해내거나 잘 해치우는 사람이라기보다는 잘 헤아리는 사람이다. 그런면에서 상상력이란 녀석이 가장 중요한 녀석일지도.

2. 사람들

난 참 많이 복 받은 사람이다.
어제는 강남역에서 규현 형을 만났다. "아아 생각하기 싫어요"라는 내 말에 "이 골무시키 생각을 멈추면 죽은거야. 군대가도 생각을 멈추지마." 으리으리한 고기를 얻어먹었다.

3. 생각

"내가 보기엔 국민이 개야. 그러나 난 각하를 찍은 사람들의 의견을 존중해. 지켜야 할 것은 민주주의야. 때문에 컨테이너를 넘는 사람들을 막아서 대통령을 지킬거야. 그들은 그들의 선택에 책임을 져야 하고, 난 대의에 따를 마음이 있어. - 난 앞으로 4년간 무슨일이 벌어지든지 어떻게 해서든 살아남을 거고 그럴 준비가 되어있어. 개는 쳐 맞아야 정신을 차릴거고, 국민이 개라면 쳐 맞아야 하겠지. 지옥을 보라고 그래" - 합리적 회의주의라고 해야 할까. 형님의 인상적인 일갈이었다. 내가 학자의 길을 바라고 있다면, 개같은 국민이 "왜 자기들이 쳐 맞고 있는지"를 밝히 밝힐 필요가 있겠지. 능력이 안되면 언젠가 밝힐 수 있는 잠재력을 유지하는데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고. 이번 미디어법 어찌구는 그러한 측면에서 초유의 관심사다.
나는 국개론을 그다지 바람직한 시각이라고 보지는 않았는데, 무언가 하나의 환상을 극복하는 계기가 된 것은 확실한 것 같다. 그것은 그 나름대로의 큰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한다.

4. 군대

3월 16일. 일찍. 진주로 가야한다.

5. 교회

정신적 유대로 이어진 공동체는 강력하다. 그 공동체 안에서 서로서로 무엇을 강화하고 비전으로 삼을 것인가? 그것이 선한것이 되도록 노력하고, 과연 선한 것인지 끊임없이 점검하는 공동체야말로 널리 인간을 행복하게 - 서로 사랑하게 - 한다.
기독교는 절대자의 메세지라는 절대적 가치가 있다. 나는 이 메세지가 분명히 선하다고 믿는다는 점에서 크리스챤인데, 그러한 신이 선하다 선언한 것은 분명 인간의 눈에도 선하게 보일 것이라고 믿는다는 점에서 약간의 사이비 기운이 있다.
인간의 눈에 전혀 선하게 보이지 않는 신의 명령이 있다고 한다면: 나는 이것을 인간의 지혜가 부족한 탓이라고 생각하는데 1. 언어의 한계든 뭐든간에 신의 메세지에 관한 인간의 해석이 잘못되었거나 2. 인간의 지혜가 미치지 못한 질서가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신의 명령을 별 고민없이 받아들이라 주장하는 사람들의 의도는 한번쯤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그것은 끊임없이 공부하고 고민해야할 부분이다. 성경구절을 '묵상'하라 함은 그런 뜻일 것이다.
신앙을 대하는 태도가 이슬람과 비슷하게 되어버렸지만, 거기는 서로 사랑하라의 계명을 명백히 한 예수님이 없다는 점에서 거리를 두자.

6. 공부

이 시기에는 어떤 책을 보아야 시간을 잘 보냈다고 소문이 날까. 대학체육? 군사학? 일반상식? [...싹트네 싹터요 내마음에 개념이♪]

7. 연애

결론은 수현씨는 짱이다. 정도. 서로 높임말을 쓰는 커플이라 제 녀석이 엄청 구박을 했더랬다.
4번과 7번의 불협화음을 캣치하지 못한 자들이 먼저 나에게 돌을 던져라. [?]

by Xerx | 2009/03/04 09:15 | | 트랙백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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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친절한수세미 at 2009/03/04 10:42
부..부러우면 지는거다 ㅠ.ㅠ...
Commented by dasony at 2009/03/04 12:14
3. 국민이 컨테이너 넘어가면 민주주의가 깨지나. 대통령 선거만이 민주주의는 아니겠지. 이 정권의 오판은 상당수 국민의 책임이라는 건 사실. 하지만 현 정권에 투표한 사람 중 대다수가 여전히 현 정권을 지지하고 있고, 지금 다시 선거를 해도 똑같이 결과가 나온다는 게 문제. 민주주의의 문제이거나 국민의 잘못이라기보단 국민 간의 간극(또는 국민의 무과심)의 문제인걸지도. MB에게 투표하고 여전히 지지하고 있는 국민도, MB에게 투표하지 않고 지금 거리에서 시위를 하는 국민도 개라고 부르기엔 약간 억울한 감이 있지. 사실 암울하긴 해.

4. 잘다녀와-.-*
Commented by joana at 2009/03/04 15:59
;;; 한 번 찍었다고 4년간 민주주의가 봉쇄당해야 된다는 것도 별로 민주적이진 않으니까; 전 아직 국개론이 뭔지 잘 이해가 안감.
ㅜㅜ

근데 캐치하고 나면 돌 못던지는것인가요!!;;;
Commented by Xerx at 2009/03/05 00:33
s < 4번으로 상쇄 [...]
d < 잘다녀올겡. 매번 생각할 부분을 던져주는 댓글에 감사하빈다. 가기전에 얼굴 볼수 있으려나 orz; 게으른 친구를 용서해주오.
j < 성경적 지혜의 부적절한 활용예 [...]
국개론 관련: 지켜야할 것은 민주주의니까, 이것이 봉쇄당하는 것을 막는 것도 바람직한 행동입니다만, 가장 합의된 '국민의 의사'표출기제가 보통선거니까, 그 외의 기제는 그 고유의 리스크랄까, '합의되었는지가 어느정도 불명확함'의 불리함을 감내해야 하겠죠. 이 불리함을 침소봉대해서 너무나도 효율적으로 뒤통수를 쳐 온 기득권에게 과연 어떤식으로 맞서야 하는가...의 질문에 다다른다면 '국민이 컨테이너 넘어가면 민주주의가 깨지나'의 논의는 살짝 공허해지는 것은 아닐까 생각했더라지요. 실로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국민'이 4년을 잘 공부하고 버텨내서, 대대적인 숙청을 공약으로 한 대표자를 뽑는 일이겠지요 [ㅁ뭐라고?;] 하여간 안전하게[...]가고 싶다면 let's stick to 보통선거 하자는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막상 써놓고보니 뭔가 심하게 낙관적인 시각이라는 느낌도 강하네요.
국개론은 뭔가 우리가 신성시 하는 '국민의 의사'라는 것이 조낸 쓰레기 같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라는 점에서 참 참신하다고 생각했더랍니다. 죄수의 딜레마에 국가적 단위로 빠져버린 현상을 dc적으로 해석한 입장이라고 해야할까요. [먼산]
Commented by elle at 2009/03/05 01:35
딱 내가 학교 인터뷰 보는 날 군대가는 구나.
잘다녀와. :)
Commented by at 2009/03/14 21:24
낼모레네..
즐..기고 오렴 -_-
Commented by xerx at 2009/03/15 23:54
elle// 엄머; 인터뷰잘봐;;;
0진// ... 어이 갑자기 나타나서는;;; orz 근황이라도 비밀글로라도 남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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