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날, 멀리서 영어 내리는 소리.

눈 닫고 귀 막고 살아도 인수위의 최근 행보는 어찌 어찌 들려온다는게 신기하다.

이번엔 영어교육을 아주 그냥 마구 밀어주고 있는 것 같은데.

음...


나는 사실 수학에 관하여서는 저러한 생각을 했었던 적이 있다.
콩나물 값 계산만 할줄 알면 사는데 지장없지 않느냐-라는 이야기에 대해서
우리나라가 먹고 살려면 - 콩나물 값 계산만 하는 사람이라도 미적분이 우리 생활에서 어찌 쓰이는지를 알고 즐길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런 생각을 누군가에게 말했을 때, '다양성도 중요하지 않느냐' 라는 말을 들었고,
그에 대하여 나는 '물론 그렇습니다만 한국이라는 사회의 베이스 라인을 높게 짜 두자는 거에요. 한국 사람이면 이정도는 해야한다-의 공감대가 가져오는 교육적 효과는 대단합니다. peer pressure랄까요' 라고 대답했더랬다.


인수위가 영어 교육정책을 발표하고, 심지어 군대 문제까지 엮여 들어가는 상황에 분노하고 있었지만
그 비판들 중에 '다양성도 중요하지 않느냐'라는 지적을 보고서는, 그 지적을 보고 나서야 비로소 -
아, 내가 그동안 가지고 있었던 생각이 인수위의 그것과 별로 다르지 않았을 수도 있겠다. 라고 생각했다.

그것이 - 영어와 수학의 넘사벽 차이로 인해 내 생각은 괜찮다 -라고 항변할 수도 있을지 모르겠으나.

인간, 자신이 익숙하고 즐거운 문화에 대해서는 남에게 일단 주입시키고 보자는 욕망이 크다는 것을 알겠다.
말하고 나니 도킨스의 밈 개념이 연상되는데, 여튼

아무리 의도가 좋은 일이라 해도 상대방에게 무언가를 하려고 한다면 상대방의 입장에 대한 합리적 고찰을 요한다;;
더구나 스스로가 남에게 그것을 행하게끔 할 수 있는 힘 - 권력 - 을 가진 자리에 있는 경우라면 수십배 생각해야 할 것이다.

... 지금까지 드러나는 자료들로 봐서는
인수위에게 그정도의 연산을 할 수 있는 처리용량이 있는지가 의심스럽지만.


내 경우는 어떨까. 하하.

덧글

  • 김미영 2008/02/14 11:17 # 삭제 답글

    영어!영어!영어! ㅠㅜ (경숙이 아줌마 때문에 정말 스트레스야...)
  • xerx 2008/02/17 01:27 # 삭제 답글

    영어!; 근데 당신은 영어 기득권층이면서!; ;ㅁ;
  • JM 2008/07/01 12:20 # 삭제 답글

    돌아다니다가 문득 보았는데...
    나도 미적분 못하고 싫어해. ㅠ.ㅠ
  • Xerx 2008/07/03 15:03 # 답글

    .... -_-
    당신이 그정도라면 내 꿈은 이루어질 수 없겠군.

    당신 '미적분 못하고 싫어해.'의 판단 기준이 되는 상대를 잘못 잡고 있는거 아냐?
    예를들어 준수라든지 준수라든지 준수라든지 준수라든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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