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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시경제학 정리 #5 - 화폐시장.

화폐시장은 일상적으로 접하기는 약간 어려운 개념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또 재미있기도 하다.


1. 채권


돈을 빌린다고 해보자.
일반적으로 얼마를 빌리고 이자를 얼마 붙여 갚을 돈을 계산하게 된다.
반대로 얼마를 갚기로 정하고 대신 이자를 빼서 빌릴 돈을 계산할 수도 있다.

후자의 방법이 채권이다. 채권은 액면가와 만기로 이루어진 '내가 언제 얼마를 갚겠소'라는 증서다. 이때 갚을 시기를 만기라고 하고 갚겠다는 금액을 액면가라고 한다. 이러한 상품을 시장에 내놓으면 하나의 상품이 되어 가격이 붙는다. 이것을 채권가격이라고 한다. 바로 이것이 빌리는 돈이 된다.

생각해보자. 내가 '1년후 100만원을 갚겠소' 라는 상품을 시장에 내 놓았다고 하자. 사람들이 얼마에 살 것인가? 연이자율인 5% 가량을 떼고서 95만원쯤(정확하게는 100 ÷ 1.05 만원)에 사 줄 것이다. 그럼 내가 빌리는 돈은 95만원, 이자율은 연 5%, 갚을 돈은 100만원이 되는 것이다. 거래를 잘하면 좀 비싼가격에 팔 수도 - 싼 이자율에 빌릴수도 - 있겠다. 그렇게 된다.

채권가격이 떨어지면 - 액면가가 일정한 이상, 이자율이 올랐다는 소리와 정확히 똑같은 이야기다.

채권가격과 이자율은 완전히 동전의 양면이며 그 움직임이 반대이다. 이것이 중요하다.

이자율은 그래도 익숙하니 채권가격으로 생각해보자.
채권이 매우 매력적인 자산이 되었다고 해보자. 이자율, 즉 수익률이 높다고 - 채권가격이 싸다고 - 하자.
사람들은 이 매력적인 자산을 사고자 아우성일 것이다. 수요가 많이지므로 가격이 올라갈 것이다.
그 말은 무엇인가? 채권의 수요가 늘면, 가격이 오른다 - 즉 이자율이 떨어지는 것이다. 채권의 매력이 적절하게 사라진다. 시장은 더이상 아우성 치지 않는다. 균형에 이른다. 재밌지 않은가!

앞으로 볼 내용에서 채권과 화폐는 대체관계에 있다. 말하자면 채권이 매력적인 자산이 될 때, 사람들은 화폐로 채권을 살 것이기 때문에 화폐는 줄이고 채권을 늘이게 될 것이다. 반대로 화폐가 늘면 채권을 줄인다는 소리가 될 것이다.
기본적으로 경제에는 화폐 채권 말고도 주식이니 CD니 RP니 많은 자산들이 있지만 화폐와 채권만을 생각하자. 다른 녀석들은 감칠맛나는 글을 위해 언급될 뿐, 모형의 구성에는 쓰이지 않을 것이다.
 




2. 화폐시장

-------------------------------------------------화폐의 가치
화폐시장은 사람들이 화폐를 거래하는 시장이다.
화폐를 왜 거래하는가? 화폐는 나름의 가치를 지니기 때문이다. 이것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화폐시장의 화폐는 자산asset의 관점에서이야기 해야 한다.
자산은 4가지 측면에서 다양하게 정의된다. 수익률, 위험성, 만기, 유동성이다. 여기서 유동성과 위험성을 살펴보자.

---------------유동성.
화폐 고유의 가치란 무엇인가. 우리가 쌀 한가마니를 16만원에 산다고 해보자.
쌀 한가마니의 효용을 생각할 수 있다. 4인 가족이 5달 정도를 먹고 살 수 있다는 가치다.(이런저런 비용이 당연히 추가되겠지만 그냥 생각하지 말자 -_- 아 편하다.)
자, 그렇다면 화폐 16만원의 가치는 4인 가족이 5달을 먹고 살 수 있다는 가치인가?

아니다. 그것은 쌀 1가마니의 가치이다.
화폐 16만원의 가치는 쌀 1가마니와 순식간에 교환할 수 있다는 "편리함"이다. 이를 유동성이라고 한다. 영어로 하면 liquidity이다. 이를 생각해보기 위해 간단한 예를 생각해보자.

만일 화폐 대신에 1년만기 100만원 액면가의 채권을 들고 쌀집에 가서 쌀 한가마니를 교환한다고 해보자. 과연 교환해 줄 것인가? 거스름은 얼마를 줄 것인가?
쌀집 아저씨가 금융시장에 능숙한 사람이라면 그 채권을 95만원까지는 쳐줄 것이다.
보통 쌀집아저씨라면 '당신이 그거 현금으로 바꿔와서 16만원에 한가마니 사 가시오'라면서 채권을 받아주지 않을 것이다.
이 경우 우리는 이 채권이 현재 시장에서 95만원에 거래되고 있는데 급히 쌀이 필요하니 급한대로 92만원까지 받겠다고 추가적인 할인을 제시해야 할 것이고 이 쯤에서 다행히 쌀집아저씨가 딜을 받아준다면 채권으로 쌀 한가마니를 받아들 수 있을 것이다.

유동성이란 가지고 있는 자산을 얼마나 빨리, 그리고 비용의 부담 없이 "해당 자산의 시장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가를 말한다.
한국은행이 발행한 동전과 지폐는 정말 높은 유동성을 가질 것이다.
은행이 발행한 수표는 뒷면에 이서해야 하는 정도의 시간과 노력 만큼 지폐보다 유동성이 떨어진다.
채권으로 현물을 사려면 교환해줄 쌀집을 찾아다니는 시간을 들이거나 쌀집 아저씨와 채권가격에 대해 흥정해야 하는 노력이 들어가는 만큼 지폐보다 유동성이 떨어진다.
증권은 어떤가? 땅문서는? 집문서는? 뭐 그런 것이다.

그렇다면 화폐가 아닌 다른 자산들은 왜 소유하는가? 채권은 이자를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은 자본수익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땅문서와 집문서의 수익은 말하면 입이 아프다. 화폐는 수익이 없더라도 유동성으로 인해 가치를 갖는다.

---------------위험.
화폐는 그 가치가 시장이자율에 따라 변동하거나 하지 않는다.
채권이나 증권, 집문서 땅문서는 시장이자율에 따라 그 가격이 변한다. 채권가격만을 예로 들자면 아까 본 것처럼 이자율이 떨어질 경우 채권가격이 올라간다는 소리다. 채권을 들고 있으면 내가 별 짓 안했는데 돈을 잃을 위험이 있다 (똑같이 공돈을 얻을 위험-이라고는 잘 안하지만-도 있다) 특히나 부실기업의 채권은 정말 위험하다 -_-
화폐는 안전자산이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있으면 이야기가 약간 복잡해진다. 나중에 생각하자.

--------------정리.
유동성이 높다는 성질, 위험이 낮다는 성질은 정말 정말 화폐 고유의 가치가 된다. 이 정말 정말 화폐 고유의 가치라는 것이 화폐시장을 이해하는 핵심이다.

자, 다시말해보자. 화폐라는 것은 어떠한 '자산'인가?

수익률이 0인 흠이 있지만 유동성이 매우 높고 위험이 엄청 낮으며 만기를 따질 필요가 없는 끝내주는 자산이라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다른 수익률 높은 자산들을 제쳐두고 사람들이 화폐를 보유하고자 하는 이유가 된다.

-------------------------------------------------균형식
화폐시장 역시 화폐수요와 화폐공급이 만나는 곳에서 균형이 이루어진다.

         ms        =        md
(실질)화폐공급 = (실질)화폐수요

괄호에다가 쓴 '실질'이란 소리는 무엇인가?

-------------------------------------------------항등식
우리가 다루는 변수를 하나 확장해보자. 바로 물가(P)다.

어떠한 필요에서 우리가 오늘 화폐를 2000원 정도 소유하고 있었다고 해보자.
이것은 시중 물가에 대비하여 2000원의 발휘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고자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시중 물가가 2배로 떠버리는 경우 우리가 동일한 화폐의 '힘'을 보유하고 있으려면 얼마를 가지고 있어야 하는가? 바로 4000원이다.

우리가 화폐를 보유하는 것은 화폐의 가치 때문이다. 물가는 화폐가 얼마나 가치가 없는가를 나타내는 지표이다.
물가가 2배가 되면 화폐는 반으로 그 가치가 줄어버린다. 이를 식에다 반영하자.

        ms       ≡       (Ms/P)
실질화폐공급 ≡ 명목화폐공급 / 물가

        md       ≡       (Md/P)
실질화폐수요 ≡ 명목화폐수요 / 물가

명목치라는 것은 단위가 ~원 인것을 말한다.
쌀 한가마니는 16만원이다. : 160000 이란 1원단위로 측정한 쌀 한가마니의 명목가격를 말한다.
쌀 한가마니는 160달러이다.
쌀 한가마니는 만6천엔이다.
뭐 이런식의 이야기가 가능하다.

실질치라는 것은 단위가 ~재화 인것을 말한다.
쌀 한가마니는 32빅맥세트이다. : 32 는 1빅맥단위로 측정한 쌀 한가마니의 실질 가격을 말한다.
쌀 한가마니는 1 라데온 9550 그래픽카드이다.
쌀 한가마니는 4 라운드장미 꽃다발이다. (www.minflower.com)
뭐 이런식의 이야기들이 가능하다.


실질가치는 물가가 2배가 되든 말든 영향을 받지 않는다. 실질가치가 일정할 때 물가가 오르내리면 명목가치가 요동치게 된다. 우리가 슈퍼에 가서 볼 수 있는 것은 명목가치들이기 때문에 '아 신발; 물가 ㅈ많이 올랐어'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다. 물물교환 중이라면 물가가 많이 올라도 열받을 필요가 없다는게 핵심이다.

다시 말하면, 사람들이 돈을 가지는 이유는 돈에 그려진 세종대왕님이 멋져서가 아니라. 돈이 가진 힘 때문이다. 그리고 그 돈이 가진 힘은 명목가치보다는 실질가치와 관련된다. 근데 화폐공급은 명목가치 중심으로, 화폐수요는 실질가치 중심으로 형성되므로 저렇게 복잡한 식을 사용하게 된다. - 마지막 부분에서 다시살펴보자

항등식을 고려하면 앞의 균형식은 이렇게 바뀐다.:

-------------------------------------------------행태방정식
---------------화폐공급
시중에 화폐가 얼마나 있는가?
중앙은행이 찍어낸 화폐가 있다. 이를 본원통화(H)라고하자. 진짜 눈에 보이는 동전과 지폐를 말한다.
근데 중앙은행이 찍어낸 100원을 농협은행에 저금하자. 그럼 농협은 이 중에서 90원 정도를 대출해줄 것이다. 그러면 시중에 화폐가 190원이 되는 셈이다. 이를 은행의 통화창조과정이라고 한다. 은행 덕분에 시중에 돌아다니는 돈이 많아지는 것 - 돈이 잘 돌게 되는 것이다.

중앙은행이 돈을 찍어내면 은행은 정해진 룰대로 통화창조과정을 행한다고 하자. 그럼 중앙은행 맘대로 경제 전체의 화폐량을 조정할 수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Ms / P       =                     Ms' / P
 실질화폐공급량 = 중앙은행 마음에 있는 실질화폐 공급량

 아아 간편한 공급함수이지 않은가.
중앙은행이 결정하는 것은 Ms, 명목화폐공급이다. 그렇다면 이것이 물가와 상호작용하여 Ms/P : 실질 화폐공급을 만들어낼 것이다. 다른 조건이 일정할 때, 물가가 오르면 실질화폐공급은 줄어든다.
아래에서 살펴보겠지만, 화폐수요에서는 이것과는 반대로 생각해야 한다.

 -------------화폐수요

우리는 왜 화폐를 보유하는가? 이때 화폐를 보유한다는 것은 돈을 이불밑에, 금고에 넣어둔다는 의미이다(은행에다가 맡기는 것은 화폐 보유가 아니다. 은행에 맡기면 그것이 대출되어 다른 사람들이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왜 사람들은 수익률 높은 증권이 아니고, 채권이 아니고 화폐를 가지고 있게 되는가? - 왜 돈을 돌게 하지 않고 꽁꽁 묶어서 자기 손에 두려고 하는가?(이렇게 보면, 다른조건이 일정한 경우 화폐수요가 증가할 때 돈이 잘 돌지 않으므로 경제가 침체되리라고 생각할수 있다.)


유동성이란게 있었다. 우리는 손쉽게 재화와 교환하기 위해 우리의 재산의 일부를 화폐의 형태로 보유한다.
그렇다면 많은 재화와 교환하기 위해서는 많은 화폐가 필요할 것이다. 소득이 많아질수록 많은 재화를 쓰게 된다고보면, 소득이 늘어날수록 '재화와 교환하기 위한 화폐'를 많이 보유하고자 할 것이다. 이를 거래적 화폐수요라고 하자. 고전학파의 주장이었다. 화폐수량설이라고 한다.

위험이라는게 있었다. 우리는 우리의 재산을 안전한 형태로 보관하기 원한다. 채권의 수익률이 위험을 감수할만하다고 생각될 정도로 높지 않다면 채권보다는 화폐로 우리의 재산을 손에 들고 있을 것이다. 시장의 이자율이 낮을수록 차라리 화폐를 가지고 있는 것이 맘편하다. 이는 투자적 화폐수요라고 한다. 토빈이 말하는 화폐수요 이론이다. 포트폴리오 이론이다.

재밌는 경우가 있다. 유동성을 다시 생각해보자.
사람들이 이자율이 곧 오를 것이라고, 즉 채권가격이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해보자. 어느 멍청한 사람이 가격이 떨어질 것을 무릅쓰고 채권을 들고 있겠는가? 한시라도 빨리 팔아치워 채권을 다른 자산으로 바꾸어 손에 들고 있는 것이 영리하다. 채권가격이 충분히 떨어지면 그때 다시 구입하자. 그럼 앉아서 이익을 보는 것이다! 누구보다 빨리 채권을 구입하려면 어떤 자산을 들고 있어야 하는가? 유동성이 필요한 만큼 화폐를 가지고 있어야 할 것이다.
반대로 이자율이 곧 떨어질 것이라고, 즉 채권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예상한다면 어서빨리 화폐로 채권을 사서 손에 들고 있음이 영리한 일이다. 이런식으로 변동하는 화폐수요를 투기적 화폐수요라 한다. 케인즈가 말하는 유동성 선호설에서 나온 것이다.

투기적 화폐수요는 무엇에 영향을 받는가? 말하자면 '예상 이자율 변동'에 영향을 받는다. 이건 모형화하기가 힘들다. 그렇다면 이렇게 생각하자: 시장의 이자율이 너무너무 낮은경우 (이자율이 0 밑으로는 내려갈 수 없다. 그렇지?) 사람들은 누구나 '아 이제 오를때가 되었어' 라고 생각할 것이다. 채권가격이 떨어질 것이므로 마구마구 팔아서 화폐를 손에 들고 있고자 할 것이다. 화폐수요는 마구마구 커진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매우 낮은 '현재 이자율'의 형태로도 이를 생각할 수 있다.
매우 낮은 이자율에서는 화폐수요가 엄청 커진다. 경제는 엄청 침체된다.

일본의 슬럼프를 기억해보자. 부동산 거품이 빠지고 은행이 부도나면서 사람들은 오로지 안전이 최선이라는 생각에 화폐를 은행에도 넣지 않고 집안에 싸들고 있었거나 대출이 없는 우체국에다가 저축을 했다. 일본 중앙은행을 열심히 금리를 내리며 총수요를 늘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이자율이 0에 가까워져도 경제는 제대로 굴러가질 않았다. 금리가 내려가려면 시중에 돈을 많이 풀어야 하는데 이미 화폐수요가 무지하게 큰 상태로 돈을 아무리 풀어봤자 다 금고 속으로 사라져서 시중에 도는 돈은 극히 적었던 것이다. 일본 중앙은행이 아무리 돈을 많이 풀어도 금리는 더 떨어지지 않았다. 중앙은행의 정책은 완전히 그 힘을 잃었고 경제는 10년간을 이렇게 악순환 속에서 헤맸다.


자, 정리해보자. 화폐수요는 소득이 늘수록 증가한다(거래적 화폐수요)
그리고 이자율이 떨어지는 경우 다른 자산들의 매력이 떨어지므로, 화폐수요가 증가한다(투자적 화폐수요)
그러다 매우 낮은 수준까지 떨어진 경우 사람들의 미래 예상 때문에 화폐수요가 마구증가한다(투기적 화폐수요)
이상의 논의를 종합하면 화폐수요는 소득과 양의 관계를, 이자율과 역의 관계를 가질 것이라고 할 수 있다.

                                                          +  -
      Md / P    =                                L( Y , i )
 실질화폐수요 = 소득과 정의 관계, 이자율과 역의 관계인 유동성(L)함수

 물가 변동을 생각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화폐수요랑 실질화폐수요를 마구 섞어쓰고 있다. 아래에서 구별해보자.

-------------화폐수요 - 아직 못다한 이야기.

Md = 어쩌구 저쩌구

가 아닌

Md / P = 어쩌구 저쩌구

를 사용하는가? : 왜 명목화폐수요가 아닌 실질화폐수요를 생각하는가?


물가수준과 인플레이션(물가수준이 지속적으로 오르는 현상)이 화폐수요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사람들이 인플레이션을 예상한다고 해보자. 물가수준이 상승할 것이므로 화폐가치는 떨어질 것이다. 화폐를 손에 들고 있으면, 구입할 수 있는 재화의 양(실질구매력이라한다)이 줄어드는 손해를 그냥 앉은채로 본다는 소리다.
이러한 손해를 줄이기 위해 개인들은 화폐를 들고 있는 양을 좀 줄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즉, 예상되는 인플레이션은 화폐수요를 줄인다.

그럼, 물가수준의 상승도 화폐수요를 줄일 것이 아닌가? - 여기서 명목과 실질을 명백히 구분해야 한다.
물가수준이 곧 상승하리라고 사람들이 예상 하는 것은 미래의 물가상승, 즉 예상인플레이션에 관한 문제가 된다. 이때 사람들은 자신의 실질구매력을 잃는 것을 최대한 피하고자 화폐는 되도록 적게 손에 들고 있으려 할 것이다.
그러나 물가수준이 예상치 못하게, 자고 깼더니 2배로 올라있다고 해보자. 이미 사람들의 실질구매력은 반토막이 났다. 여기서 추가로 예상되는 인플레이션이 없다면 화폐를 줄이고 자시고할 일이 없다. 단지 어제 먹었던 과자를 오늘도 먹고자 한다면 - 실질구매력을 동일하게 유지하려 한다면 - 어제 500원 준비했던 것을 오늘은 1000원을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 - 명목구매력을 2배 높여 주어야 한다.

실질화폐수요식을 보자.

Md / P = L( Y , i )    : 명목화폐수요(Md)의 결정 요인: 물가,소득, 이자율
md = L( Y , i )     : 실질화폐수요(md)의 결정 요인: 소득, 이자율

사람들이 실질화폐수요를 유지하고자 한다면(Md / P) 물가가 올랐을 때 (P↑) 명목화폐수요도 그에 비례하여 올라주어야 한다(Md↑).

사람들의 실질화폐수요는 무엇에 의해 결정될 것인가? 아까 우리가 살펴봤던 '사람들이 화폐를 가지고 있고자 하는 동기'들에 의해 결정될 것이다. 소득과 이자율을 살펴봤다. 인플레이션도 이것에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물가는 기본적으로 실질화폐수요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소득과 이자율에 의해 영향받는 실질화폐수요는 물가와 상호작용하여 명목화폐수요를 결정한다. 우리는 단지 실질화폐수요 단위로 모형을 설계한 것이다. 이것이 화폐수요식을 이해하는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더불어 우리의 모형은 - 물가는 고려하지만 예상 인플레이션은 고려하지 않는, 사람들이 예상하는 물가 상승은 없다(예상 인플레이션은 0이다)는 조금 오묘한 가정을 하고 있다는 뜻이 되겠다.


실질화폐공급을 경제학에서는 실질화폐잔고(real money balance)라고 한다는 것을 마지막으로 화폐시장 설명을 마치자. 다음번에는 화폐시장의 균형에서 LM곡선을 도출하고 이것을 IS곡선과 연계하면 어떤일들이 벌어지는가를 볼 것이다.

by Xerx | 2007/10/14 10:39 |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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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천류우 at 2008/08/07 07:55
제가 이해를 잘못한걸까요;ㅁ;
저는 저번포스트에서 '이자율이 높으면 채권가격이 낮아지고 채권수요가 높아진다.'라고
이해했었는데요..;ㅁ;

즉 채권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예상한다면 어서빨리 화폐로 채권을 사서 손에 들고 있음이 영리한 일이다. 이런식으로 변동하는 화폐수요를 투기적 화폐수요라 한다.

이걸보니 채권가격이 오르면 채권수요가 높아진다고 되어있는데 뭐가 틀린걸까요;ㅁ;?
Commented by xerx at 2008/08/07 09:44
아. 그 이야기에서는 투기적 화폐수요와 관련해서 '미래 예상 이자율'을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단 이자율이 높다는 것은 그 자체로 채권가격이 낮다는 이야기이며,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수요가 커진다는 이야기가 맞습니다. 이 경우는 이미 높아진 이자율에 반응하여 채권수요가 늘어난다는 것이죠.


이번엔 '예상 채권가격의 상승' - 즉, 예상 이자율의 하락 - 을 생각해 보세요. 즉, 채권 가격이 '곧' 오릅니다. 마치 부동산 가격이 '곧' 오를 것임을 안다면 하루라도 빨리 집을 사서 저 가격 상승이라는 이익을 누리고 싶겠죠? 그래서, '곧 오를 것이다'라는 예상은 수요를 높이게 됩니다.

'예상 가격'의 상승은 지금 당장의 수요를 높이는 것이죠. 재화의 경우에는 '아직 저렴한 상태'에서 구입하고자 하는 것이고, 자산의 경우에는 '가격 상승 만큼의 이득을 누리고자' 구입하는 것입니다. 이런 이득을 누리려면 남들보다 빠르게 움직여야 하겠죠. ^^;

예상 가격의 상승에 의해 수요가 늘어나면, 가격이 '정말로' 상승하고, 예상은 현실이 됩니다. 이런 현상을 자기충족적 예언이라고 하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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