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시경제학 정리 #4 - IS 곡선의 이해

(이 글은 13. 1. 28에 1차 수정되었습니다)


IS 곡선을 배우면서 한참 헷갈렸던 부분이, IS곡선은 인과관계가 아니라 균형'조건'이라는 것이다. 이후에 이걸 강조하며 살펴보겠다.
지금은 앞서 중요하게 생각했던 GDP와 이자율(i)사이의 관계에서 IS곡선이 무엇을 말하는지를 보자.

------------------------
시작
------------------------

어떤 경제가 GDP는 Y0수준에 있고 이자율은 i0수준에 있다.
지금 경제상태는 초과수요, 즉 Y < Z 인 상태라고 해보자.
경제의 균형이 이루어지는, 즉 Y = Z의 상태가 나타나는 점은 저 점에서 어디로 움직여야 할까?


첫 번째, 오른쪽으로 움직이면 된다.
소득이 증가한다면 소비가 증가한다. Y와 Z가 동시에 증가한다. 그럼 어떻게 되는거야?

가정을 하나 도입하자.
‘소득이 늘 때는 소비도 늘고 저축도 는다’고 해보자. 소득이 늘면 소비는 증가하지만 소득보다는 덜 증가한다.는 뜻이다. 꼭 이렇다는 보장은 없을 것이나 경제전체적으로 볼 때 소득 규모가 늘면 소비도, 저축 규모도 늘어난다고 봄이 타당할 것이다. 이때, 소득의 증가가 100이라고 하면 그에 의한 소비의 증가는 한 70정도가 된다고 치자.
Y < Z 에는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
Y +100 < Z + 70 으로서, 둘 간의 격차는 30만큼 줄어든다.
즉, 오른쪽으로 진행하면 Y가 상대적으로 Z보다 커지므로 Y < Z 상태가 언젠가 Y=Z에 다다를 것이다.
(방금 말한 균형회복 과정(소득->소비->소득->소비의 연쇄과정)을 '승수효과 - multiplier effect'라고 한다는 것을 알고 가자. 중요하지만, 나중에 다룰 것이다.)



다음은 위쪽으로 움직여 가다보면 하나가 나올 것이다.
초과수요인데, 이자율이 증가한다면 투자수요가 줄어들 것이다(편하게 진행하시려면 왜 이자율이 오를때 투자가 감소하는지 간단하게라도 말로 할수 있어야 합니다_^_ 행태방정식 참조하3). Z가 줄어들다 보면 언젠가 Y와 만나게 되겠지.
그러면 이것들을 가지고 무수히 많은 균형점들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오른쪽으로 가면 Y와Z의 격차가 줄어든다. 그 상태에서 조금만 위로 올리면 (이자율이 오르면) 투자가 줄어들어 Y=Z에 이를 수 있다. 뭐 이런 식으로 말이지.
그러면 아래와 같이 우하향하는 곡선이 나올 것이다.

Y = C(Y-T)+I( i ) +G' 라는 이야기를 Y-i 평면에 나타내면 이러한 그림이 된다.

------------------------
우하향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를 갖는가?
------------------------
IS곡선은 우하향 한다고 했다. 우하향의 함수는 (-)의 관계, 하나가 증가하면 하나가 감소하는 관계를 나타낸다.
그렇다면, Y가 감소한다면 i가 증가한다는 뜻인가?
i가 감소한다면 Y가 증가한다는 뜻인가?
아니다. IS 곡선을 인과관계를 나타내는 함수로 파악해서는 안 된다.

IS곡선은 경제가 균형에 이르는 조건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 말은 IS곡선의 역할이 단지 어느영역이 초과수요이고 어느영역이 초과공급인지를 나누어주는 역할만을 한다는 것이다.

IS에 대한 오해는 마치 ‘이자율을 내리면 투자가 증가해서 소득이 증가한다. 그래서 우하향한다.’라는 인과관계로 파악하는 것인데,
다시 말하지만 IS 곡선은 초과수요, 초과공급 영역을 만들어주는 것에서 자신의 임무를 다하는 것이다.

즉,
1. Y가 어떤 이유로 감소하여 불균형상태가 되었다면, 균형상태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Y가 증가하거나, i가 증가해야 한다. 혹은
2. i가 어떤 이유로 증가하여 불균형상태가 되었다면 균형상태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i가 감소하거나 Y가 감소해야 한다.
- IS곡선은 이런 당연한 이야기만을 말하고 있을 뿐이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이런 저런 이론이 부가되어서, 초과수요, 초과공급의 불균형 상태를 우리의 능력좋은 경제가 어떻게 극복하는가가 설명되는 것이다. 이러한 균형 회복의 메커니즘은 IS식 안에 들어있지 않다.
내가 공부하면서 정말 많이 혼동한 부분이라 길게 썼다;

------------------------
균형이 아닌 실물시장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
------------------------
시장은 지가 알아서 균형을 회복한다고 경제학은 말한다.
위에서 우리는 실물균형이 어디서 이루어지는지는 봤지만 - 이것이 IS 곡선이다. -
‘어떻게’ 균형이 달성되는지는 아직 모른다. 이 문제를 피해버리자면 그냥 균형에서 균형으로 경제가 이동한다고 가정할 수도 있겠지만, 이건 너무나도 재미가 없다. 뭐 좋은 방법이 없을까?
IS 곡선은 ‘좋은 남자경제상태’, 좋은 Y-i 조합들 뜻한다. 여기서 좋다는 뜻은 바람직하다는 것이 아니라 분석할 가치가 있다는 뜻이다. 왜 그런가? 균형은 어떤 힘이 맞아 떨어진 상태라, 다른 충격이 없다면 그 상태가 상당기간 유지되리라 기대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좋은 상태보단 안 좋은 상태가 훨씬 많다. 그래프에서 보듯이 IS의 좌하방, 우상방의 영역들은 경제의 불균형 상태를 말하며 각각 좌하방은 초과수요(Y<Z), 우상방은 초과공급(Y>Z)라고 말한다. (Y, 즉 GDP는 국내총생산=공급을 말하며 그자체로 국민소득의 의미로도 쓰인다. 결국에 가서는 만든 만큼 벌은 거고, 또 그만큼 쓸 것이므로, 생산=소득=지출이 성립한다고 한다)경제가 균형을 회복한다면,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
다시 말하면, 초과수요나 초과공급의 상황에서 경제는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가?

------------------------
1. 케인즈의 이야기.

우리는 케인즈의 주장을 따라 생산함수를 정의 했다.
Y=Z. 즉 초과수요시에는 생산이 증가하고 초과공급시에는 생산이 감소한다는 경제의 행태를 생각해보자.(이 생산함수에는 이름이 있다. 유효수요이론 - effective demand theory라고 한다.)

Y=Z가 왜 그런 뜻이 되느냐 물으신다면 약간의 장난을 쳐보자.
Y=Y+(Z-Y) 즉, 초과수요시(Z>Y)에는 Y가 지금 상태보다 증가, 초과공급시(Z<Y)에는 Y가 지금 상태보다

감소. 그렇지? 괄호 없애서 계산하면 그냥 Y=Z나온다. 알쏭달쏭하다면 좌변의 Y는 내일의 Y를, 우변의 Y는 오늘의 Y를 뜻한다고 보면 된다.
주문량이 많아지면 철야작업을 한다거나, 재고가 줄어드는게 눈에 보여서 어이쿠야 생산에 박차를 가하는 경우로 해석할 수 있다. 이것이 조잡하지만 Y=Z 생산함수의 배경이다.

이러한 힘에 의해 경제가 초과수요일 때에는 오른쪽으로 움직여 IS에 도달하고
초과공급일 때에는 왼쪽으로 움직여 IS에 도달한다.

------------------------
2. 고전학파의 이야기


근데 생각해보면 고등학교 경제교과서에서는 이렇게 가르치지 않는다.
초과수요가 일어난다. 즉 팔고자 하는 양보다 사고자 하는 양이 많다는 것이다. 파는 사람은 가격을 높여 부를 수 있다. 가격이 높아지면 팔고자 하는 사람은 좀 더 많아질 것이고 사고자 하는 사람은 좀 줄어들 것이다. 가격이 충분히 높아지면 초과수요는 사라진다.
그렇다. 초과수요, 초과공급 상태에서 경제를 균형으로 되돌리는 힘은 가격이라고 배웠다. 이것이 고전학파의 논리이며 우리의 직관에도 부합한다.

IS곡선에서, ‘가격’은 어디 있는가? 바로 이자율 i이다. 이자율이란 것은 ‘돈을 빌리고자 할 때 지불해야 할 가격’의 성질을 갖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세운 모형에서 이자율과 관련 있는 녀석은 투자이므로 투자에 집중해보자.

초과수요의 경제, Y < Z의 경제라 함은
Y   <     C(Y-T) + I( i ) + G'  이고,
이것을 샥샥 바꿔서 표현하면, IS곡선의 이름이 어디서 왔는지를 다시 확인할 수 있다.

              Y-T - C(Y-T)                  +         T-G'           <      I ( i )
세금내고 남은 소득에서 소비를 뺀 것 + 세금 쓰고 남은 것  <   투자지출
                 민간의 저축                  +    정부의 저축       <   투자지출
                                                 저축                        <   투자지출
                                                 S( Y )                      <        I( i )

무슨 이야기인가? 초과수요의 경제(Y<Z)란 말은 기업이 빌리고자 하는 액수가 은행 예금 수준을 넘어서는 경제(S<I)란 뜻이다. 사람들이나 정부가 저축을 안해서이든, 기업이 갑자기 투자를 하고 싶어져서이든 하여간 그렇다.

어떤 이자율수준에서 빌리고자 하는 사람들이, 빌려주고자 하는 사람보다 많을 때, 가격의 성질상 이자율이 오르게 된다. 투자가 감소할 것이다. 이는 초과수요가 사라질 때까지 계속되어 그림과 같은 조정이 일어나게 된다. (우리의 모형에서 저축은 소득의 함수이고, 이자율에는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되어있다. 만일 저축이 이자율에 영향을 받는다면 곧 소비가 소득뿐만 아니라 이자율에도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저축은 이자율에 영향을 받을 것 같다. 그렇다면 이런 성질을 고려해서 소비함수를 설계할 때 더 이쁜 소비함수가 나오겠지만 지금은 간단하게, 저축은 이자율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하자)

이러한 힘에 의한다면 초과수요(Y<Z)의 경제는 Y-i 평면에서 위쪽으로 움직여 균형에 도달하고, 초과공급(Y>Z)의 경제는 아래쪽으로 움직여 균형에 도달할 것이다.


그렇다면 누구 말이 맞는 것인가?
이 질문을 더 감칠 맛나게 답하기 위해, IS곡선의 움직임을 짚어보고 진행하자.


------------------------
IS 곡선의 움직임
------------------------
우리의 IS곡선을 구성하는 식은
Y = C(Y-T) + I ( i ) + G'
이다. 정교한 IS식은 더 많은 요소들로 구성될 것이다.
간단하게 나마 수식을 다루는 것은 부록으로 돌리자.

IS곡선은 소득(GDP), 소비C, 투자I, 정부지출G의 균형으로 구성되어 있고
이중 소비는 소득Y과 세금T에, 투자는 이자율i에 영향을 받는다.
우리가 IS식을 가졌을 때 세금T, 정부지출G의 값을 알면, IS곡선이 어느 위치에 그려져서 얼마만큼의 영역을 초과수요영역으로, 얼마만큼의 영역을 초과공급영역으로 나누어줄지를 알게 된다.
균형상태의 경제를 생각해보자. 어디인진 모르지만 IS곡선 위에 있다.


--------------------------
1. 소득을 억지로 늘려보자. 소비도 늘어나지만 소득보다는 덜 늘어남을 생각하자.
Y > C(Y-T) + I( ) + G'
초과공급상태임을 알 수 있다. 케인즈의 이야기에 따라 모형을 설계했으므로 생산이 감소할 것이다. Y=Z가 실현된다.


--------------------------
2. 다시 돌아가서, 이번엔 이자율을 억지로 내려보자. 투자가 증가한다.

Y < C( ) + I( i ) + G'
초과수요상태이다. 생산이 증가하고 Y=Z가 될 것이다.

자, 그런데


--------------------------
3. 처음 상태에서 정부지출을 억지로 늘려보자. G'가 증가하여 G''가 된다. 아직 Y와 i는 변하지 않는다. 때문에 그래프 상에서의 경제의 위치는 변화가 없다. 자, 어떤 조정이 일어날 것인가.

Y < C( ) + I( ) +G''
초과수요발생한다? Y와 i 는 아직 변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IS곡선위에 있을텐데 왜 초과수요가 발생하는가?
결론부터 말하면 IS곡선이 다른 곳으로 이동해 버렸기 때문이다. 어디로 움직였을까?
초과수요이므로 생산이 늘어날 것이다. 경제는 오른쪽으로 이동해 간다. Y와 Z의 차이는 줄어가고, 오른쪽으로 진행하던 어딘가에서 Y=Z가 달성될 것이다.

그렇다. IS곡선은 우상방으로, 초과수요의 영역을 늘리는 방향으로 이동해갔다. 그에 따라 경제는 오른쪽으로, 균형을 향해 진행한 것이다.


--------------------------
4. 세금을 늘려보고 정리하자. 세금을 늘리면 소비에 쓸 소득이 줄어들어 소비가 감소한다.
Y > C(Y-T) + I ( ) + G'
Y, i가 변화하지 않았음에도 초과공급이 발생한다. 경제는 생산을 줄이는 쪽으로, 왼쪽으로 진행할 것이다. 그 이야기는 IS곡선이 원래보다 왼쪽에 있다는, 좌하방으로 이동shift했다는, 초과공급영역이 넓어졌다는 뜻이다.


정리하면 IS는 Y, i, T, G에 영향을 받는다.
T와 G가 아닌 어떤 이상한 요인으로 인해 Y, i가 움직이는 경우, IS곡선 위에서, IS곡선을 따라 경제가 움직인다.
나중에 LM 곡선을 추가하면 보게 될 것이다.

T나 G가 변동할 경우, IS곡선이 다른 곳으로 이동해 버려서 초과수요영역이나 초과공급영역이 줄어들거나 넓어져 버린다. 평행이동을 했다고 보는 것이 편하다. 이렇게 되는 이유는 IS곡선이 Y-i 평면에서 그려지기 때문이다. 사고를 넓히고 싶은 분은 Y-G나 Y-T평면을 생각해보는 것도 좋다(건강엔 안 좋을 수 있다). 저 평면에서 IS곡선은 각각 우상향, 우하향 할 것이며 i 변동시에 평행이동 할 것이다.


이후의 그래프에서도 그렇지만, 그래프가 영향을 받는 요인 중 그래프 축의 요인이 아닌 것들이 변화하면 그래프가 평행이동을 해 버린다.
그래프가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지는 않는 요인이 변화하여서 그래프 축의 요인이 움직이는 경우, 그래프를 따라서 움직이게 된다.

한 번에 이해가 된다면 다행이나, 그렇지 않다면 이런저런 예를 통해 실력을 다져가도록 하자.

------------------------
케인즈와 고전학파, 누구 말이 맞는가? - 신고전파 종합
------------------------

간단하게 앞서의 이야기를 정리하면,

경제가 불균형 상태에 빠졌을 때 -
케인즈는: 수량변수(GDP, 즉 생산량)가 직접 변해서 경제가 균형을 회복할 것이다!
고전학파는: 가격변수(상품가격, 이자율, 환율 등)가 변해서 경제가 균형을 회복할 것이다!
라고 주장했다고 요약할 수 있겠다.
고전학파의 이야기가 좀 솔깃한 게 사실이다. 생산량을 늘리고 줄이는 것 보다야 가격표를 바꿔 다는 것이 훨씬 손쉽고 빠르니까 말이다.

아래서 자세히 보겠으나 둘 다 맞다. 다만 상황에 따라 케인즈가 더 맞는 경우가 있고 고전학파가 더 맞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세상을 공부하는 재미가 이런 것이다.

케인즈의 이야기는 주로 불황 등 경제가 어려울 때에 잘 맞는다고 한다.
사람들은 지갑을 열지 않고, 때문에 기업들은 생산 설비의 가동을 중지시키게 된다.
이러한 ‘유휴생산시설’이 많은 경우, 어떤 이유로 사람들이 지갑을 열어 수요가 증가하게 된다면, 기업들은 재빠르게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 수요가 많아졌을 때 가격이 올라가기 보다는 수량이 많아져서 Y가 증가하는 방향으로 경제가 진행되는 것이다. 그리고 방금 살펴본 것처럼, 정부의 역할은 초과수요를 발생시킬 수 있다. 정부의 지출 증가가 기업의 생산 증가와 맞물려서 GDP의 상승을 가져올 수 있다는 희망찬 이야기이다.

고전학파의 이야기는 주로 호황 등 생산이 더 이상 증가하기가 쉽지 않은 경우에 잘 들어맞는다고 한다. 공장이 풀가동하여 물품을 공급하고 있는데, 수요가 많아져서 주문량이 쌓이기만 한다면 가격을 높이는 것이 유리할 것이다.
이 ‘호황에서의 초과수요’라는 상태를 다른 각도로 생각하자면: 지금 가격에서 만드는 사람보다 쓰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으로, 만드는 것(생산)이 곧 소득임을 생각한다면 소득보다 많이 쓰고자 하는 경향의 경제라는 뜻이다. 이러한 경제는 당연히 저축이 줄어갈 것이고 돈을 빌리고자 하는 사람들(기업의 투자수요를 생각하자)은 자금부족에 시달린다. 높은 이자율을 지불해야만 돈을 빌릴 수 있다. 이자율이 상승한다 - 우리의 모형의 경우 이런 일이 일어난다.

자, 정말 길었다. 케인즈의 등장을 IS곡선으로 감상하며 IS의 장을 마치도록 하자.

------------------------
대공황과 고전학파, 그리고 케인즈.
------------------------

1929년 10월 24일, 검은 목요일이라 불리는 날에 뉴욕 주식시장이 대폭락했다.
이에 이어 기업들의 도산, 대량실업, 디플레이션이 일어나고 미국 경제는 한참을 헤맸더랬다.


출처 : 위키피디아



 

기업의 도산은 만든 물건이 팔리지 않아서이고, 실업은 그런 기업이 생산을 줄이며 노동자를 내쫓게 되기 때문이다. 디플레이션은 물건이 안 팔려 물가가 떨어진다는 소리다.

모형을 설계해보자. 위의 상황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주식시장 대폭락’이라는 충격에 반응하는 IS 식이 필요하다. 간단하게 가자. 주식시장의 대폭락이  소비심리의 위축으로 이어져 소비가 크게 감소했다고 이해하자. 소비함수에 소비심리 변수를 넣어야 하겠다.
C = C(cp, (Y-T)) -> 소비는 소비심리와 세후소득의 함수.
(흔히 간단한 소비함수로 C = cp + cy*(Y-T) 를 애용한다.)
(이때 cp와 cy는:   cp > 0 의 외생변수,   0 < cy < 1 의 상수)

그렇다면, 우리의 IS는
Y = C(cp, Y-T) + I ( i ) + G
가 되어 cp, Y, T, i, G 다섯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고, cp, T, G에 의해서 평행이동하는 균형식이 될 것이다.

cp, T, G의 값을 cp', T', G' 라고 알고 있는 상태에서, 처음 경제는 균형이었다고하자.
Y = C(cp', Y-T') + I ( i ) + G'
주식시장 폭락 소식에 소비심리가 위축(cp'->cp''로 감소)되었다. 소비가 감소할 것이다.
Y > C(cp'', Y-T') + I ( i ) + G' (초과공급)
cp로 인한 변화이므로 IS곡선이 평행이동 한다. 다른 조건이 모두 일정하다면 현상태에서 초과공급이 일어날 것이므로, IS는 좌하방으로 이동했음을 알 수 있다.

지금 상태는 초과공급이다. 케인즈의 이야기에 따르면 생산이 줄어들 것이다. 실제 기업의 도산과 실업이 나타났다. 고전학파의 이야기에 따르면 가격이 떨어질 것이다. 실제 디플레이션이 일어났다. 양쪽 스코어는 1:1이다.
우리의 모형에서는 케인즈의 이야기를 따르므로 생산의 감소가 나타나고 있다.

그래서 어찌어찌 균형이 달성되었다하자. 좀 상태가 나쁜 균형이다. 기업은 도산했으므로 공장은 놀고 있고 실업자도 많다. 소비심리가 위축되어서 소비도 적다. 사태가 악화되고 있지는 않지만 대중의 불만이 쌓여간다. 정책결정자들은 현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고심하고 케인즈와 고전학파를 데려다가 자문을 구한다.

케인즈는 이야기한다: 지금 시장에 수요가 너무 부족하다. 이 경우 정부가 자신의 지출을 늘려 경기를 부양하라! G'를 G''수준으로 증가시켜 초과수요상태를 만들어라! 다른 조건이 일정하다면, 기업은 그에 반응하여 생산설비를 다시 돌릴 것이며, 고용을 늘릴 것이다! (Y증가) 고용된 노동자들이 임금을 받으면 소비로 이어질 것이고 이는 추가적인 수요를 만들어 더욱 Y가 증가(승수효과)되는 선순환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정부의 지출 증가는 민간을 자극시키는 촉매가 될 수 있다! 정부가 실업자들을 모아 1시까지 땅을 판 후 6시까지 땅을 메우는 일을 시키면서 임금을 지급해도 경제는 호전될 것이다 -

고전학파는 반대한다: 아니, 경제학 원론 시간에 뭐하셨음? 초과공급의 상태는 가격의 하락으로 상쇄되어야 한다. 현재 실업은 임금의 하락으로 해결되어야 한다. 다른조건이 일정하다면, 정부의 개입으로 수요를 증가시키는 것은 가격의 상승을 불러와 오히려 시장의 조정을 저해할 것이고 정부가 지출 늘린답시고 채권 발행해서 자금을 갖다 쓰면 이자율의 상승으로 기업의 자금사정이 악화될 뿐이다! 정부의 개입은 Y의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손가락이나 빨고 있는게 더 도움이 된다 -

케인즈는 반론한다: 가격이 언제 조정되느냐, 장기에? 장기엔 우리 모두 죽어있다! 현 상황의 개선을 위해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막연히 시장에 맡기기 보다 정부가 나서야 한다! 지금 극심한 실업이 말해주는 것처럼 가격은 단기적으로는 그리 신축적이지 않다. 정부가 개입하더라도 이자율의 상승은 미미할 것이다-

루즈벨트는 케인즈의 논리에 입각하여 대규모의 정부 지출 - 뉴딜 정책의 시행 - 을 감행했고 결과는 우리가 아는바와 같다.
뉴딜정책이 대공황을 해결했다는 선전은 완벽한 신화라고 이야기 되기도 하지만 뭐가 어찌되었든 이후 60년대까지, 72년에 오일쇼크가 오기 전까지 케인즈주의는 전성기를 맞는다. (가장 강력한 형태의 정부지출이란 것이 전쟁이고, 경제가 침체기에 접어들때 벌어지는 전쟁에서는 경제가 대부분 호황을 맞는 예를 우리는 많이 보고 있다.)
고전학파의 이야기도 일부 맞아 들어갔다. 70년대에 맞게되는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은 물론 유가 상승의 문제도 있으나 케인즈주의로 인해 정부가 틈만나면 수요를 늘려댄 결과라는 해석이 그것이다.

------------------------
부록 : IS 곡선의 산수와 승수효과의 분석
------------------------

간단한 선형 함수를 가지고 IS를 자세히 살펴보자(클릭).

예전부터 문제되었던 가계부채가 점점 더 위기상황으로 가고 있는 듯 하여 포스팅.


핑백

  • Xerx's 蘭者考麗 : 거시경제학 정리#4 부록 - IS곡선의 산수 2013-01-28 18:43:04 #

    ... 본 글은 여기입니다 : http://xerx.egloos.com/3402211IS 곡선 식을 구체적으로 그려보고, 수식적 분석을 해보자.테마는 '간단함' 이므로 가장 간단한 함수, 선형 함수로써 구성하자.--------------- ... more

  • Xerx's 蘭者考麗 : 거시경제학 정리 정리 2014-04-15 19:49:07 #

    ... ------------- #1 -- 들어가며 : 모형이란? #2 -- 들어가며 : 시장의 분류, 그리고 실물시장 #3 -- 실물시장이 균형에 이를 때 : IS 관계식의 도출 #4 -- IS곡선의 이해 #4부록 - IS곡선의 산수 #5 -- 화폐시장 #6 -- LM곡선 나가신다 ... more

덧글

  • 이웃집강아지 2008/03/31 15:48 # 삭제 답글

    계속 이해안되서 고민하고 있었는데
    이거보니까 쉽게 이해되네요..설명을 정말 쉽게 풀어 잘 해놓으신것 같아요
    고맙습니다 ^^
  • xerx 2008/05/22 12:33 # 삭제 답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했는 글이었습니다. 때문에 무척이나 감사한 댓글 ㅜㅜ
    이 외진 블로그도 어찌 어찌 검색에 잡히긴 하나보네요.
  • Perpetua 2008/06/15 18:29 # 삭제 답글

    IS곡선으로 구글에서 검색하면 검색결과 1번이던 걸요 ㅎㅎ

    감사합니다~
  • xerx 2008/07/03 12:43 # 삭제 답글

    헉 -_- 정말 그렇네요. orz 와;와; 놀라워라;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 천류우 2008/08/07 06:16 # 삭제 답글

    이 블로그에서 경제학을 이해하기 쉬워서 참 행복하게 블로그 보고 있습니다:)

    헌데, 이 포스트에서 위에서 세번째 그래프, 이자율 상승을 오타내신거 맞죠;ㅁ;?
    하하 깜짝 놀랐어요 후후.
  • xerx 2008/08/07 10:00 # 삭제 답글

    감사합니다. ^^

    '이자율 하락'은 저렇게 대문짝 만하게 써놓고 오타인줄도 모르고 있었네요 orz
  • 2008/11/29 21:47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Xerx 2008/12/09 23:03 #

    어익후; 글 쓸때 말고는 로그인도 자주 안하는 편이라 비공개 덧글을 지금에야 확인했네요. 이해가 안되시는 부분 있으시면 꼭 질문해주시구요 +_+ 화이팅입니다- 또 들러주세요 ^^
  • 경제학과 3학년 2009/09/29 03:29 # 삭제 답글

    안녕하세요

    lm곡선의 도출과 이동이 레포트인데

    이글을 보니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네요 ^^
  • 새벽1시 2009/10/05 01:36 # 삭제 답글

    아 is모형을 인과관계로 잘못 이해해서 헷갈렸다는걸 여기서 깨닫고 갑니다
    진짜감사합니다
  • 경제학도 2009/10/18 20:08 # 삭제 답글

    정말 감사합니다 ㅠ IS곡선의 개념이 명확히 잡힌 것도 아니고
    두리뭉실 암기적인 느낌이었는데...덕분에 정말 확실해졌습니다.
    그 어떤 교재(이놈의 교재들은...뭔가 있어보이려고 하는지 어렵게만 써놨더군요 ㅠ)보다
    잘 설명해주셨네요.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
  • ㅎㅎㅎㅎ 2012/06/29 14:50 # 삭제 답글

    우왕 감사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
  • Xerx 2012/07/26 18:01 # 답글

    ㅎㅎ; 댓글 감사합니당 이 글을 제일 즐겁게 쓴듯 하네요
  • 행인 2012/09/29 13:58 # 삭제 답글

    감사합니다. 책으로 이해 못하던 걸 여기서 이해하네요
  • 먼훗날의 행인 2014/08/19 20:22 # 삭제 답글

    금융업계에 일하고 있는데 경제학을 공부해본적이 없는 찰라에 자격증 준비하는데..
    먼 놈의 교재는 이토록 어렵게 설명하는지....ㅠ.ㅠ
    이 블로그가 제게 오아시스가 된 느낌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닏.
  • 111 2014/10/15 23:01 # 삭제 답글

    원래 댓글 거의 안다는데 시험공부중에 많은 도움 얻고갑니다 ㅠㅠ감사해요!!
  • 2015/12/11 09:38 # 삭제 답글

    와 진짜 경제 개인 과외 받고 싶네요
    어쩜 이렇게 알아듣기 쉽게 설명할 수 있죠!!?
    진짜 계속 감탄하면서 읽게 되네요
    경제 서적은 님같은 사람이 내야합니다
  • ㅠㅠ 2019/09/05 15:46 # 삭제 답글

    경제학을 공부하며 계속 찾던 글이 바로 이런 글이었습니다ㅠㅠ 한 줄기 빛이네여... 진짜 감사합니다ㅠㅠ
  • xerx 2019/09/20 13:27 # 삭제 답글

    저도 공부하면서 뭔가 빈약한 연결고리, 빈 공간을 느끼면서 이런 저런 책을 돌아다녔던 기억이 나네요.
    댓글 덕분에 오랫만에 저도 제 글을 다시 보는데, 이 글을 쓰면서는 뭔가 제가 이해하고 있던 내용 이상의 것이 우연찮게 섞여 들어간 행운이 있네요 ^^;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