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야기.

1. 잡상이 끊이지 않는 것은 글을 쓰라는거다. 쓰자. 써 버리자. 아주 써버리면 더이상 딴생각은 나지 않겠지. [그렇지 않다]

2. 갑준형님이랑 이야기하던 거시경제론 문제 풀이중 미심쩍은 부분.이 있어서 생각해보던중 이런 저런 부분을 정리하고 싶어서 적는 글이다. 재밌게 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해하기 좋게 써보고 싶어서.



a. 환율

환율이라 함은 우리나라 가치로 평가한 해외의 화폐가치다. 1달러는 960.5원이다. 외환의 자국환 가치다.
가장 쉽게 말하면 딴나라 돈의 가격이다. 1원은 0.00104달러다. 의 계산법을 쓰는 나라도 있다. 영국이 그렇다.

환율은 마구 변한다. 덕분에 외환위기전에 해외로 유학갔던 - 특히나 가족들 모두 데리고 - 사람들은 재산이 2배로 뻥튀기가 되었던 경우도 있다. 환율의 변동을 알면 돈벌기 좋다. 충분조건은 아니되 필요조건이다.

자, 환율은 왜 변동하는가? - 를 알기 위해선 환율이 대체 무엇에 의해 결정되는지 알 필요가 있다.



b. 원론적 이야기

재화의 가격은 수요와 공급, 그리고 교란요인에 의해서 결정된다. 시장의 힘을 믿으면 수요와 공급에 의해 대부분이 결정된다. 환율도 그렇다. 외환의 공급이 많으면 그 가격이 떨어지고, 적으면 가격이 오른다.

그렇다면 외환의 수요와 공급이 변하는 원인을 파면 된다. 정답이다.

그러나 그 분석은 약간의 테크닉이 있어야 하므로, 잠깐 다른 쉬운 부분을 먼저 이야기하고 진행하자.


c. 머리 안아픈 이야기 : 정부에 의해 결정되는 환율?


1달러는 1원짜리 몇개와 교환할 수 있는가? - 답을 내기 위해서는 오늘의 환율을 알기 위해 넷을 검색해야 할 것이다. 이는 시장이 정한 두 화폐간 교환 비율이다.

그러나, 1000원짜리 1장은 100원짜리 몇개와 교환할 수 있는가? -자, 이 답을 내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나눗셈.이라고 말하는 당신은 엄밀히 말해서, 틀렸다. 답은 '한국은행'이다. 1000원과 100원 간의 환율을 정하고, 유지하는 주체가 그것이기 때문이다.


어떤 한 부호가 기분이 좋아서 백원짜리 5개와 천원짜리 한장을 바꿔주기로 마음먹었다고 해보자.

한국은행이 천원짜리 한장을 백원짜리 10개로 바꿔주는 한, 세상 모든 사람들은 이 두 바보를 오가며 백원짜리를 천원짜리로, 천원짜리를 백원짜리로 바꾸기를 반복하여 재산을 뻥튀기 해낼 것이다. 사람들이 얼마나 돈을 버는가는 두 바보 사이의 버티기가 얼마나 오래 가는지에 달려있다. 부호는 계속 천원이 소진되어 백원만 쌓일 것이고 한국은행은 계속 백원이 소진되고 천원이 쌓여갈 것이다.

한국은행의 백원이 모두 떨어져 사람들에게 천원을 백원으로 더이상 교환해 줄 수 없게 되면 부호가 싸움에서 이긴다. 세상 모든 백원은 백원의 탈을 쓴 이백원짜리 동전이 될 것이다. 부호의 재산은 보존될 것이며, 1000원을 받고 2000원을 내어준 거래를 계속한 셈이 된 한국은행의 재산은 반토막이 날 것이다. 한국은행을 믿고 1000원 한장에 100원 10개 거스름을 주던 거래를 하는 사람들 역시 큰 손해를 본 셈이 된다.

그러나 이런 일은 생기지 않는다. 한국은행은 화폐를 찍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부호가 한국은행을 사 들이지 못한다면, 그의 패배는 필연岵甄? 싸움의 끝에 그의 재산은 반토막이 날 것이다. 부호는 차라리 한국은행의 환율을 믿고서 그에 따라 사는 것이 현명한 것이다.

정부가 환율에 개입하는 방법은 정확히 이와 같다. 정부가 1달러당 800원의 환율을 유지하고 싶다면 창구를 하나 열어 그러한 비율로 달러와 원을 교환하는 일을 시작하면 된다. 만일 정부와 다른 환율로 두 화폐를 거래하려는 힘이 있다면 물량공세를 펴야 한다. 멋지게 다이다이를 떠서 그것을 이겨버리면, 정부의 환율을 믿지 않은 거래의 한쪽 당사자는 상대적인 손해를 입고, 다른 한쪽 당사자는 상대적인 이익을 챙긴다. 정부의 환율을 믿는 사람들에겐 영향이 없다. 시장은 정부가 원하는 환율로 굴러간다.

다만 이때의 총알은 원화가 아니고 외환이다. 한국은행이 외환을 찍어낼 수는 없는 일이라 총알의 저장이 필요하고 이를 외환보유고라고 한다. 이것이 동나면 외환위기가 발생하며 - 그것은 1.우리나라가 달러 빚을 갚을 수 없음 뿐만 아니라, 원화를 들고 있는 사람들의 재산이 달러 기준으로 하루아침에 반토막이 나기 때문에: 2.갚으려고 해도 2배로 갚아야 함을 의미한다.



d. 머리아픈 이야기에 들어가기전, terminology.

외환의 가격상승은:  환율 상승, 외환 가치의 상승.이라 부른다. 자국환을 기준으로 한다면 외국환보다 상대적으로 가치가 하락하는 것이므로, 자국환 가치의 하락, 절하. 라고 부른다.
외환의 가격하락은: 환율 하락, 외환 가치의 하락. 이라고 한다. 똑같이 - 자국환 가치의 상승절상이라고 한다.

자국 정부의 뻘짓이 환율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에 관심이 있는 경우는 자국환 가치가 변동하는 것이 중심이 되므로 절상, 절하의 표현을 주로 쓴다.

파란색은 환율 하락이고, 노란색은 환율 상승이다. 이해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참고로, 영국처럼 환율을 계산하면 절상 때에 환율이 상승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반대의 계산을 하고 있어서 절상 때에 환율이 하락하게 된다.

조낸 헷갈린다. 읽는 사람에게 글쓴이가 파란색을 써야 할 곳에 헷갈려서 노란색을 쓴 부분이 몇 곳인가 찾는 재미가 있지 않을까 한다. -_- 정답자에게는 무한이 포인트를 드립ㄴ... [.....] 여튼.

환율의 변동은 외환의 수요와 공급 때문이라고 했다.

외환의 수요가 증가한다면 외환의 가격이 오른다. 상대적으로 자국환의 가격이 떨어지는 셈이다.
환율이 상승하며, 원화는 절하된다. 간단한 일이다.

이렇게 생각해도 좋다: 우리나라가 외국에 비해 침체되고 물건이 잘 안팔리면 환율이 상승한다. 원화는 푸대접을 받는다. 절하된다.
우리나라가 잘 나가면 환율이 하락한다. 원화는 대접을 받는다. 절상된다.




e. 머리아픈 이야기 1 - 시장에 의해 환율이 결정되는 경우

본격적으로 수요와 공급이 변하는 원인을 파보자!

국가간에 돈이 움직이는 것(수요와 공급이 변동하는 이유)은 사람들이 국가간의 이동으로 돈을 벌고자 하기 때문이다.
돈을 버는 방법은 싼곳에서 사서 비싼곳에서 파는 것이다(시장만의 힘을 빌린다면, 이 방법 이외엔 없다!). 이를 차익거래, Arbitrage라고 한다. 경제학 공부에 있어서는 너무도 중요한 녀석이다. 숙지하라.

개인적으로 프로토스 매니아이므로 Arbitrage의 표현을 사용하리라. [바보냐]

Arbitrage에는 경상적current인 방법과 자본적capital인 방법이 있다.

경상적인 방법은 이쪽 나라에서 싼 물건을 사서 비싸게 사주는 나라에다 파는 일이다.
자본적인 방법은 이쪽 나라에서 싸게 빌려서 비싸게 이자 쳐주는 나라에 빌려주는 일이다.
(이자율은 빌리는 돈의 가격이니까 결국 똑같은 말이다.)

온라인 게임만 해도 몹과 이벤트 당첨을 제외하면,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Arbitrage뿐이다.

자, 사람들은 돈을 벌 수 있다면 벌려고 하며, 귀신같이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를 찾아낸다.
국가간 Arbitrage에 의해 돈을 벌수 있다면 사람들은 귀신같이[...] Arbitrage를 해낸다.
열심히 Arbitrage를 하다보면 싼 곳의 가격이 오르고 비싼곳의 가격이 내려 가격차(혹은 이자율 차이)가 사라지게 된다.
그러면, 더이상 Arbitrage로 돈을 벌 수 없으며, 고로 더이상 Arbitrage는 일어나지 않는다.
그렇게, 국가간 돈이 이동하지 않으며, 외환의 수요와 공급은 균형에 이르며. 때문에 환율은 더이상 변동하지 않는다!

시장의 힘만에 의할때, 환율의 변동은 간단하다. [말은 쉽다]
Arbitrage가 일어날 수 있는 경우, 환율은 변하기 시작하는데, 언제까지 변하냐 하면 Arbitrage가 다 일어나서 가격이 같아질 때.이다.

경상적 Arbitrage와 자본적 Arbitrage 모두 환율 변동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어떤 Arbitrage가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인가? 에 대한 학설이 2개 있다. 경상적 Arbitrage를 중시하는 쪽 가설을 구매력 평가설이라 하고 자본적 Arbitrage가 짱이라는 주장을 이자율 평가설이라고 한다.

어느쪽 주장이 더 현실설명력이 있는가? 내가 수강한 수업의 교수님 발언을 빌리자면 -
'둘 다 더럽게 안맞어'
그래도 연구는 해서 입에 풀칠은 해야겠기에, 교수끼리 합의하기를 - 돈의 움직임이 재화의 움직임보다 빠르므로, 단기엔 이자율평가설이, 장기엔 구매력평가설이 성립한다고 가정하자.는 것이다.



f. 머리아픈 이야기 2 : 구매력 평가설 purchase power parity (PPP)

환율을 e, 국내물가를 pd, 해외물가를 pf라고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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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빅맥은 pd원이란 소리고, 외제빅맥은 pf달러란 소리며, 즉 외제빅맥 가격이 e * pf원이란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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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빅맥은 pd원이고 외제빅맥은 e * pf원이래. 뭐살래? - 빅맥은 어디나 다 똑같잖아, 그럼 싼거 사야지? 이왕이면 비싸게 팔기도 하자구.

그렇게 Arbitrage가 일어나서 균형에 이르면,

pd = e * pf

e = pd / pf

즉, 환율은 두 국가간의 물가 수준 비율로써 결정된다.는 주장이 구매력 평가설이다.
식을 풀어 말하면, 국내물가가 해외물가보다 몇배 높니? 의 대답이 환율이다.

똑같은 집이 1000만원, 1만달러 라면 환율은 1000원이 1달러가 된다는 거고.
우리네 물가가 10배 떠서 그 집이 1억이 되면 환율은 만원에 1달러가 된다는 거야. 간단하지.


배운것에 적용해보자. 외국환 수요가 증가하면 환율이 상승해야 한다.

시장은 스스로 PPP를 달성하려고 한다.의 가정하에,
외국환 수요가 증가하는 경우는 외국 재화가 싸서 사람들이 많이 달겨들 때다(pd > e*pf). arbitrage라는 원동력이 작동하기 시작하면 pd=e*pf가 되기 위해 e가 상승할 것이다 -  환율의 상승과 원화의 절하가 발생할 것이라고 구매력 평가설은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자, 주된 물음으로 돌아가면, 무엇이 외환의 수요와 공급을 결정하는가?

PPP는 - 양국의 물가 차이이다! 라고 주장한다.


워밍업이야. 진짜 재밌는건 다음이라고.





g. 머리아픈 이야기 3 : 이자율 평가설 interest rate parity (IRP)

자국의 연간 이자율을 rd, 외국의 연간 이자율을 rf라고 하자. 현재 환율을 e0라고 하고, 아마 1년후 환율이 요럴것이다 - 싶은 수준의 환율을 e1라고 하자. (아니다, 좀 멋진 이름을 붙여주자. 미래 예상 환율을 e1이라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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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원을 투자한다. 어디에 투자할 것인가? 자국? 외국?

자국에 1원을 투자하면 내년에 1 + rd 의 수익을 얻는다. 간단한 일이다.

외국에 1원을 투자하려면... 1원을 외환으로 바꾸고, 그것을 투자해서 1년을 묵힌 다음에, 발생한 수익을 1년후 환율로 계산, 자국 화폐로 만들어야 한다! 어려워! 그치만 해보자.

1원을 외환으로 바꾼다.
달러가격이 960원이다. 1원을 달러로 바꾸면 1/960달러가 된다.
1원을 외환으로 바꾸면 1/e0 의 달러를 얻는다.

1/e0 달러를 투자하면 1년후 (1/e0)(1 + rf) 달러의 수익을 얻는다. 아아 뷁 복잡해지고 있어.
1/e0(1 + rf)의 달러를 원화로 바꾸면 환율을 곱해버리면 된다.
결국 외국에 투자하면 (e1/e0)(1+rf)원을 받게 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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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핵심은 이거다.
!!!자국에 투자하면 1+rd를 얻고 외국에 투자하면 (e1/e0)(1+rf)를 얻는다!!!(둘다 1년후;)

두 수익이 같지 않으면?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쪽으로 Arbitrage가 일어난다.
환율(e0)은 두 수익의 차이가 없는 경우 변동하지 않을 것이므로 시장의 균형은 다음과 같다.

1+rd = (e1/e0)(1+rf)

에서 국내이자율rd, 해외이자율rf, 미래환율e1을 아는 경우 균형현재환율e0를 구해낼 수 있다.
또, 이들의 변동이 있다면 환율 e0도 변할 것이다! - 가 이자율 평가설이다.


저 식은 읽기 어렵다. 로그의 성질(ln(x*y)=ln(x)+ln(y))과 문과생에겐 좀 어려운 로그 근사-( ln(x+1)은 대충 x )를 통해 간단히 하면,
(1+rd) = {1+ (e1-e0)/e0}(1+rf) 를 근사해서

(e1-e0)/e0   =    rd - rf. 요렇게.



오오. 이것은.

환율(달러가치)이 앞으로 몇%오를 것인가,하는 예상값(%) = 국내 수익이 해외 수익보다 유리한 정도(%)

란 소리가 아닌가!

훌륭한 직관이다. 달러가격이 오를거 같아. 달러를 사두는게 유리해. 근데 국내 투자가 미국보다 더 유리해. 계산해 보니 둘이가 똑같아서 투자에선 또이또이야. Arbitrage는 일어나지 않는다.

쌈박한 접근 전략(Arbitrage!)과 간단한 수학을 이용한 논리가 만났을때 발휘되는 이 위력에 감탄하라.



h. 머리아픈 이야기 4 : 이자율 평가설의 기상천외한 세계



시간이 너무 늦어서 이후에 수정하는 식이나 트랙백의 형식으로 추가 하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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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rei 2006/09/04 10:48 # 삭제 답글

    재밌었어! 기대_
  • june 2006/09/04 23:49 # 삭제 답글

    앍~ 이제 막 재밌어지려고했는데...영식이형이 틀린걸까? 아니면 내가 모르는걸까?흙흙
  • rei 2006/09/07 20:37 # 삭제 답글

    2탄을 토해내라.
  • eddy 2009/11/11 21:20 # 삭제 답글

    감사합니다. 정말로 헤매던도중 유익한 글을 발견하여서 얼마나 많은도움이 되었는지 모릅니다.
  • Xerx 2009/11/21 22:51 # 답글

    덧글 감사합니다. ^^ 도움이 되셨다니 기쁠 따름입니다-
  • 한나리 2011/03/27 21:31 # 삭제 답글

    잘봤습니다!!
    윽ㅠ 근데 이거 2부 트랙백은 지워진건가요ㅠ
  • xerx 2011/03/28 21:51 # 삭제 답글

    오류가 많은 글이기에 가려놓았지요 :)
    ...언젠가는 업데이트를 해야합니다만 [먼산]orz
  • 한나리 2011/03/31 19:21 # 삭제 답글

    아하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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