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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루 파인더
1. 세상을 복잡하게 사는 방법은 두가지가 있다.
꿈을 갖거나. 쓸데없는 일에 신경쓰거나. 모르긴 몰라도, 전자는 후자의 충분조건일듯. [.....] 후려 깎아 말하면, 당신같이 착하고 능력있고 건전하고 예쁘고 섹시한 사람은 좀 복잡하게 살아줄 필요가 있다. 당신 정도 되는 사람이 꿈을 잃는다는 사실은 - 인류에게 너무나도 가혹한 손실임을 내가 확신한다. 2. 자유의 여신상. 영어로 하면? 크리스마스날 가족 모임때, 큰 매형께 들은 이야기. 답은 Freedom Lady [.........] 아아, 누군지 몰라도 정말 훌륭한 번역이다. To whom it may concern(이 문서가 걱정시킬 사람에게) 이후로 이만한 번역을 본적이 없다. [자화자찬이냐] 물론 freedom lady는 콩글리쉬고, 정답은 Statue of Liberty. '여신'이 없는 것에 주의. ..... 설마 남신?; 3. 폴 그루그먼 - 우울한 경제학자의 유쾌한 에세이. an accidental theorist. 오오. 훌륭하기 그지 없는 책이다. 이전에 읽었던 '경제학자의 향연: peddling prosperity' 보다 훨씬 쉬우면서도, 그만큼 간결하게 핵심을 찌르는 책. 굳이 노선을 따지자면 민주당인데, 노동시장을 보는 눈이 상당히 독특해서 색달랐다. 대단히 맘에 드는 시선. 이사람의 시니컬 함에는 '님아 매너;' 할정도. 여하간. 꽤나 이르게 사서 늦게 읽은 책이 되어버렸는데, 재밌는 논점을 하나 주더라. 의료보장제도와 관련, - 의료기술의 진보는 의료비의 절감을 가져오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사람들이 수요하는 의료기술은 항상 up to date된 애들'만' 에 국한되기 때문이다. 살아날 수 있음에도 가난하기 때문에 수술을 받지 못해 죽어가는 경우는 우리 사회에서 없어져야 한다. 는 명확한 이상이다. 자, 메치니코프가 뜻을 이루어 인간 생명을 뻥튀기 하는 기적의 처방이 개발되었다고 해보자. 비싸다. 예를 들면 - 달의 코어에 서식하는 곰팡이가 분비하는 물질을 프로토스의 기술로 가공해야 할 정도다. 이 기적의 처방이 의료보장의 대상이 되어야 할까? 가난 때문에 100세의 수명을 못채우고 70에 명을 다하는 경우는 비극임이 분명하지만, 100세의 수명을 살았으나 가난 때문에 200세의 수명을 살지 못하는 경우는 비극인가? 4. '가능성'에 대하여 가능했던, 200세를 누리지 못하는 것은, 단순히 이익을 보지 못하는 것인가 아니면 치명적인 손해를 입는 것인가? 중요한 것은 '무엇에 의해' 그 가능성을 놓쳤는가가 될 것이다. 재산 소유의 정도에 의해 그 가능성을 박탈 당했다면, 부당하다 할 수 있다. 그렇다면, 200세를 살 기회를 부여 받는 사람들은 어떠한 자격을 갖추고 있어야 하는 것일까? 일단은, 재산이 많다고 해서 그들이 200세의 기회를 독식하는 것은 아무래도 그렇다는 것이 우리의 마음이다. 무엇에 의해 저 끝내주는 재화를 분배해야 할까? 선착순? 성적순? 200세의 꿈이 실현될때까지 우리가 사회 시스템적으로 발전하지 못한다면, 결국은 현재의 분배 시스템: 시장에 의해 분배되는 것이 아닌가!; 폴 크루그먼은 말하길 재산이 아닌 다른 척도로 그것을 배분하면 된다고 했다. 어이, 그렇지만 그런 척도가 있다면 그건 먼저 시장의 자리를 차지해야 한다고. 조금 삼천포로 빠져볼까. 인간이 존엄한 이유는 그가 가진 가능성을 무시할수가 없기 때문이다. [라고 생각한다] 낙태가 문제가 되는 이유는 그가 가진 인간의 가능성을 무시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낙태라는 것은, 자연이 아닌 인위이기 때문에, 인위에 의해서 생명이 박탈 당했다면 부당하다 할 수 있다. 솔직히, 0.0001%의 가능성과 99.999%의 가능성 모두가 '가능성'이다. 0%가 아닌 것을 모두 '가능성'이라고 해버린다면 재밌는 이야기가 된다. 태아는 인간이 될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난자와 정자는 인간이 될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난자나 정자를 실험에 제공한 것은 낙태와 어떻게 다르게 보아야 하는가? 자위행위는 낙태와 어떻게 다르게 보아야 하는가? 체세포 복제 기술이 개발 되었다면, 목욕탕의 때밀이씨를 대량학살Genocide 협정 위반으로 지구에서 퇴출 시켜야 하는가? 이러한 문제들에 머리아프지 않기 위해서는, 어느정도의 가능성까지 무시해 버릴 것인지 정하는 일이 필요하다. 꺌꺌꺌꺌 세상은 점점 복잡해지고, 복잡하게 사는 사람들이 책임질 일은 늘어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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