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이야기가 많구나.
1. 종부세
세대별 합산과세는 위헌이고 주거목적 1주택자 과세는 헌법불합치를 내렸다. 전자는 곧장 무효이고 후자는 한시바삐 국회가 개정을 해야한다.
거주이전의 자유 침해, 미실현 이득 과세, 이중 과세, 자치재정권 침해, 입법권 남용에 대해서는 합헌 결정을 내렸다.
뭐랄까. 헌재는 헌재의 역할을 잘 해줬다고 본다. 세대별 합산과세는 논란의 여지가 많았던 부분이고, 보수적으로 보자면 위헌여지가 컸다. 좀 급진적인 판결이 안나온 것, 종부세의 강력한 부분인 이 부분이 위헌판결당했다는 점이 살짝 아쉬울 뿐이지.
미실현 이득 과세, 이중 과세 합헌부분은 나름 고무적이다. 애매한 부분에 있어서 헌재의 입장이 정리됨으로 인해 이후 하나의 관성축으로 작용할 것이다.
세대별 합산과세가 위헌된 마당에 종부세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려면 원래 6억기준이던 것을 지금 9억으로 해놓았는데, 이걸 4억5천으로 내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세대 하나가 18억 자산가 집안이어야 종부세 대상이 되니까;
라디오로 한나라당 뭐시기가 이런 주장하고 나왔다는데 거참 물을 잘타네.
여튼, 그렇게 되면 값나가는 2주택 이상 보유 세대는 누구나 '당연히' 명의이전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될 것이다. 이것도 뭔가 좀 맘에 안들지만.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9억 해놓은걸 얼마로 내려놓을 것인가 하는 점이다.
2. 위에 관련한 신문들의 이야기.
보수신문들은 이참에 종부세 없애버리자고 하고, 한겨레와 경향은 헌재가 강부자로구나 타령중이다.
어이; 그렇게 반응하면 어떡하니; 이 시기에 진보세력이 감정으로 흐르다간 캐 발린다고 orz
그런의미에서, 미디어오늘의 기사는 정말 좋은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메타 미디어로 이런 사람들이 있다는 것도 참 다행이다.
3. 미네르바.
신기한 사람이었다. 이 사람 글을 읽으면 양적지표가 굉장히 구체적으로 제시되어 있다. 환율이 얼마 오르면 몇달 후에 GDP에 몇프로의 영향이 온다라는 이야기를 거침없이 하던 글쟁이였더랬다. 보면서 그 수치들이 완전 엉터리는 아니라 굉장히 신기해했더라는. 어디 연구소나 전문애널리스트 비슷한 곳에서 밥벌어먹던 사람인가 하고 있었는데, 친절하게 정부가 이 사람이 증권맨이었다고 밝혀줬다. MB경제의 앞날에 대해서 암울한 이야기만 해대는 통에 '정확한 통계를 알려주려는 목적'으로 뒷조사를 했고, 압력을 넣었다는 이야기인데...
... 정말 미쳤구나. 지금 각종 게시판에서 경제전망에 열을 올리는 사람을 다 잡아넣을 것이 아니라면, 미네르바가 거물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되겠지. 실제 좀 그런면이 있지만, 그렇다고 정부가 나서서 네티즌이랑 싸우자고 시비걸고 있는 꼴이 진짜 보기 안쓰럽고 속상하다. 제발 니네 오바마 연설문좀 보고 반성좀 해주면 안되겠니. 정부가 개인을 협박해서 입을 막다니. 북한을 찬양하고 적화통일을 주장하기라도 했냐... 대체 세계사 책은 보고 사는 사람들인지 궁금하다. 아냐 아냐; 궁금해하지 말자. 아아 욕나와
그래서 결국 아고라에 미네르바의 '난 이 나라에 대한 애정을 버렸다'식의 글이 올라왔다. 본인인지는 알수 없지만 미루어 짐작하기에 그렇지 않을까. 폭발적인 반응을 받고 있다.
미네르바의 이야기는 좀 뭔가 더 이어질 것 같다. 그가 대중매체에 등장할까? ㅆㅂ 될대로 되라고 하면서 이번 정권에 엿을 먹일 궁리를 시작해 줄까?
지금 당장 내 스스로 가장 하고 싶은 일이랄까.. 누군가 해줬으면 하는 일이 있는데, 그것은: 이번 정부가 행하고 있는 일들의 공과 과를 정확히 가려낼 수 있는 안목을 키우고, 이 공과 과를 가려내어 알리는 일이다.
정부가 정말 캐병진이라면 캐병진이라고 사람들이 알았으면 한다. 잘하는 부분이 있었다면 그것도 알기를 바란다. 논란이 있는 부분은 쉽게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국민들이 알기를 바란다. 그러나 한사람 한사람이 그 애매한 부분에 대해 남의 이야기가 아닌 자신의 판단으로 결론을 얻어가길 바란다. 마지막 이야기는 너무 이상적인가? 그렇다면 최소한, 제대로된 이야기를 국민 각자가 듣고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길 원한다.
그러한 판단을 할 수 있는 국민들이 있거나, 국민들에게 그러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지식인이 있는 국가는 허리가 튼튼한 국가다. 5년의 주기로 사람들은 시행착오의 좋은 결과물을 쌓아 나갈 것이다.
우리나라가 그러하길 빈다. 너무나도 바란다.